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론드리프로젝트, 한겨레신문

Mr.Laundry

한겨레신문 18.11.23



주거 형태, 노동 시간, 취미 생활 등이 다양해진 시대. 카페 겸 세탁소, 반려동물용품 세탁소, 지하철 세탁소 등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생겨난 새로운 세탁소들이 있다. 누가 찾고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까?

‘커피+세탁소’에 거실을 더하면?세계의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를 소개하는 <2019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는 서로 다른 사업을 조합하는 ‘시너지 비즈니스’ 사례로 홍콩 셩완의 셀프 세탁소인 ‘커피 앤 런드리’(Coffee&Laundry)를 다룬다. 코인 빨래방이 카페와 결합해 ‘세탁기 돌아가는 시간 동안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된 것이다. 김용섭 트렌드 분석가가 쓴 <라이프 트렌드 2019>에도 취향을 공유하는 이들의 사교 공간으로 살롱과 카페처럼 변하는 빨래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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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871473.html#csidx4a3b3cfbfe1b0999304ec27cde621b4 



빨래 한 바구니 돌리는 동안 커피를 마시고, 동네 이웃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선뜻 그려지는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론드리프로젝트'와 2호점인 마포구 서교동 '워시타운'에 가면 알 수 있다. 이곳의 차림표엔 여느 카페와 같은 음료와 베이커리에 세탁과 건조가 더해진다.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와 은은한 세제 향기가 풍기는 정갈한 공간에서 음료를 홀짝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이게 뭐 별스러운 기쁨이냐고? 세탁기가 있어도 빨래를 널 베란다나 다용도실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1인 가구, 혹은 원룸 생활자라면 안다. 살림살이로 어지러운 방 한복판에 빨래 건조대가 두 날개를 펼친 풍경이 얼마나 마음을 번잡하게 하는지를. 카페 인테리어를 참고해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민 방도 빨래를 널기 시작하면, 세탁물이 마를 때까진 서낭당 같은 꼴이 된다. 누구는 건조기를 사라고 조언했다. 건조기 둘 자리를 마련하려면 세탁기를 빼야 한다고 답했다. 33㎡(약 10평) 남짓한 주거 공간에서 빨래를 돌리고 여유롭게 차 한 잔 마시는 거실을 꿈꾸기는 쉽지 않다.론드리프로젝트 이현덕 대표는 건축을 전공하고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건물을 짓고, 지속가능성 없는 곳들에 예산이 집중되는 현실에 한계를 느낀 그는 지역에 필요한 콘텐츠와 생활 비즈니스에 눈을 돌렸다. 2015년 론드리프로젝트가 그렇게 문을 열었다. 이씨가 결합한 것은 세탁과 커피지만, 공간을 구심점으로 지역 사람들을 연결하는 일에 닿아있다. 2호점인 서교동 워시타운에도 여럿이 둘러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도 그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오는 손님들에게 말을 자주 건다. 커피나 빨래가 필요해서 오신 분들인데, 이야기해보면 취미나 일 등으로 통하는 게 많다. 손님 중에 서로 화제가 맞을 것 같은 분들을 대화에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기도 한다.” 1인 가구로 살아가다 보면 가끔은 ‘불가원 불가근(不可近 不可遠)’ 정도의 동네 친구를 바랄 때가 있다. 느슨한 공유 거실 역할을 하는 워시타운에서는 자그마한 영화제도 열렸다. 빨래를 돌리는 동안, 세탁소가 나오는 영화를 보는 ‘세탁소 영화제’다. (론드리프로젝트: 서울 용산구 신흥로 78, 02-6405-8488/워시타운: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0길 48 동궁빌딩1층, 070-7794-8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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