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이 다른 핫한 동네 , 서울 ‘해방촌’ 나들이
글 | 시정민조선pub 기자

서울 용산동 2가. '해방촌'이라고 불리는 오래된 골목길이 들썩이고 있다. 낮에는 한적한 카페가 들어선 조용한 거리지만 밤이면 화려한 펍으로 활기를 찾는 곳, 해방촌 골목길은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른 데에 묘한 매력이 있다.
녹사평역 2번 출구를 나와 5분 남짓 걸으면 해방촌 입구에 다다른다. 해방촌은 1945년 광복 이후 실향민과 해외에서 돌아온 동포들이 임시 거주지로 모여 살며 해방촌이란 이름을 얻게 됐고, 지금도 여전히 해방촌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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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해방촌 모습(출처-용산구청 ) |
이곳은 5~6년 전부터 비주류 아티스트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해방촌 예술 마을’이라고 불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예전의 투박한 분위기를 벗고, 데이트하는 연인부터 회사원들의 퇴근길을 책임지는 핫한 동네가 되었다.
해방촌 입구 오른쪽에 위치한 한신아파트를 시작으로 남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이어져 있는 해방촌 거리에도 새로운 공간이 쏙쏙 들어서고 있지만, 허름한 구멍가게와 오래된 주택가들은 여전히 옛 서울의 모습 그대로다. 해방촌 초입에 들어선 카페와 유럽식 샌드위치 가게는 바로 옆에 붙어있는 낡은 간판의 미용실, 오래된 문방구와 어우러져 독특하고 흥미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1990년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주인공 춘희(심은하)가 집에서 뛰어나와 떠나가는 버스를 잡으려 달려갔던 동네도 해방촌이었다. 20여 년이 흐른 해방촌은 그때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지만,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 카페와 서점 등의 공간이 작고 오래된 해방촌 골목길을 조금 더 새롭게 만들어 주고 있다.
▷세탁과 커피가 만나다, ‘Laundry Project’
국내 1호 세탁방 카페, ‘Laundry Project’는 햇살이 비치는 간판부터 인테리어까지 투명하게 깨끗하다. 카페 주인이 교환학생으로 파리에 살던 시절, 코인 세탁방을 이용한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세탁 40분, 건조 40분 총 80분의 기다림이 너무도 지루했던 것. 그래서 세탁물을 기다리면서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패션 쪽에 종사하는 이들이 빨래에 민감하다 보니 세탁방을 자주 찾는 힙스터의 아지트로 이용되고 있다고. 가장 붐비는 날은 주말과 평일엔 퇴근 시간인 저녁 7시 이후다. 빨래할 때 무료로 제공되는 세제는 국내 친환경 브랜드 ‘라쿠아’로 순하면서도 세정력이 탁월하다. 미국 친환경 세제 브랜드인 ‘다우니’와 ‘런드레스’, 캐나다 브랜드 ‘넬리스’도 구비돼 있다. 카페로 이름을 내건 만큼 커피를 비롯한 블루 크림소다, 자몽에이드 등 음료 메뉴도 다양하게 갖췄다.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78
▷독립 출판 서점, ‘스토리지 북앤필름’
2012년 충무로에서 시작해 햇수로 5년 차인 독립서점인 스토리지 북앤필름. 독립 출판물 마니아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독립 서점계에서는 유명하다. 주인이 여행 사진집을 내면서 독립 서점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해방촌으로 이주한 지는 4년 남짓. 주인의 영화 전공 이력 때문인지 이곳에는 여행 에세이와 사진 관련 콘텐츠가 많다. 또한 대형서점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소규모로 제작된 책들이 즐비하다. 독립출판으로 책을 만들고 싶어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워크숍도 진행한다.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115-1
▷‘내장 파괴 버거’ 실화입니까, ‘자코비 버거’
내장 파괴 버거로 유명한 ‘자코비 버거’. 쓰러질 듯 아슬아슬한 높이를 버티는 버거는 도저히 한 입에 베어 먹을 수 없어 포크와 나이프를 꺼내 들어야 한다. 고기 패티와 치즈, 야채를 겹겹이 얹은 자코비 버거는 단순히 높고, 크기만 한 버거가 아니다. 두툼한 고기 패티는 스테이크에서 맛볼 수 있는 육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칠리소스의 매콤함이 버거의 느끼함을 잡아줘 밸런스 좋게 먹을 수 있다.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38
▷스포츠 펍, ‘보니스 피자펍’
해방촌의 랜드마크인 고바우 슈퍼 앞 삼거리에 자리한 ‘보니스 피자펍’. 앞에선 계단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수다 떠는 외국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뉴질랜드 스타일의 스포츠 펍인 이곳은 크로킷 경기나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엔 온 동네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함께 즐긴다. 이곳에는 80여 가지 세계 맥주가 준비돼 있다. 만약 무엇을 마셔야 할지 고민될 땐 테이블 위에 놓인 비어 바이블을 참고하면 된다. 주인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세계 각지의 맥주 맛과 특징이 자세히 적혀있어 맥주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곳의 추천 맥주는 뉴질랜드 대표 맥주인 Tui, 또한 두툼한 도우에 페스토소스와 마늘 특제 소스를 사용한 피자가 인기.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3길 2
▷‘스위스’를 맛보다, ‘에델바이스’
스위스 델리를 표방하는 ‘에델바이스’는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스위스식 디저트와 샐러드 샌드위치를 판매한다. 청포도가 총총 박혀있는 크림치즈 타르트, 배와 무화과로 채워진 파이를 비롯해 스위스 치즈와 햄을 종류별로 구비해놓고 있다. 에델바이스의 대표 메뉴는 프레첼 샌드위치. 프레첼을 두툼한 원형으로 구워 반으로 쪼개 각종 채소와 미트로프, 훈제 연어 등을 채워 넣어 프레첼의 쫄깃한 식감과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30-1
▷커피와 이색 음료 함께 즐기는, ‘콩밭 커피 로스터’
하교 시간이면 보성여중고 학생들이 해방촌 오거리로 몰려나오는 방향을 거슬러 조금만 올라가면 왼편에 자리한 콩밭 커피 로스터. 간판부터 유기농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작지만 개성 있는 공간이다. 빈티지하고 오래된 물건으로 가득 찬 공간에서 주인이 직접 볶은 커피콩으로 내린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레몬과 위스키, 경북 청송에서 온 사과를 섞어 만든 음료 ‘차가운 사과’, 럼주와 영귤, 민트를 섞은 ‘영귤 모히토’ 등 이색 음료도 맛볼 수 있다.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20길 67
낮과 밤이 다른 핫한 동네 , 서울 ‘해방촌’ 나들이
글 | 시정민조선pub 기자

서울 용산동 2가. '해방촌'이라고 불리는 오래된 골목길이 들썩이고 있다. 낮에는 한적한 카페가 들어선 조용한 거리지만 밤이면 화려한 펍으로 활기를 찾는 곳, 해방촌 골목길은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른 데에 묘한 매력이 있다.
녹사평역 2번 출구를 나와 5분 남짓 걸으면 해방촌 입구에 다다른다. 해방촌은 1945년 광복 이후 실향민과 해외에서 돌아온 동포들이 임시 거주지로 모여 살며 해방촌이란 이름을 얻게 됐고, 지금도 여전히 해방촌으로 불리고 있다.
이곳은 5~6년 전부터 비주류 아티스트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해방촌 예술 마을’이라고 불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예전의 투박한 분위기를 벗고, 데이트하는 연인부터 회사원들의 퇴근길을 책임지는 핫한 동네가 되었다.
해방촌 입구 오른쪽에 위치한 한신아파트를 시작으로 남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이어져 있는 해방촌 거리에도 새로운 공간이 쏙쏙 들어서고 있지만, 허름한 구멍가게와 오래된 주택가들은 여전히 옛 서울의 모습 그대로다. 해방촌 초입에 들어선 카페와 유럽식 샌드위치 가게는 바로 옆에 붙어있는 낡은 간판의 미용실, 오래된 문방구와 어우러져 독특하고 흥미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1990년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주인공 춘희(심은하)가 집에서 뛰어나와 떠나가는 버스를 잡으려 달려갔던 동네도 해방촌이었다. 20여 년이 흐른 해방촌은 그때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지만,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 카페와 서점 등의 공간이 작고 오래된 해방촌 골목길을 조금 더 새롭게 만들어 주고 있다.
▷세탁과 커피가 만나다, ‘Laundry Project’
국내 1호 세탁방 카페, ‘Laundry Project’는 햇살이 비치는 간판부터 인테리어까지 투명하게 깨끗하다. 카페 주인이 교환학생으로 파리에 살던 시절, 코인 세탁방을 이용한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세탁 40분, 건조 40분 총 80분의 기다림이 너무도 지루했던 것. 그래서 세탁물을 기다리면서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패션 쪽에 종사하는 이들이 빨래에 민감하다 보니 세탁방을 자주 찾는 힙스터의 아지트로 이용되고 있다고. 가장 붐비는 날은 주말과 평일엔 퇴근 시간인 저녁 7시 이후다. 빨래할 때 무료로 제공되는 세제는 국내 친환경 브랜드 ‘라쿠아’로 순하면서도 세정력이 탁월하다. 미국 친환경 세제 브랜드인 ‘다우니’와 ‘런드레스’, 캐나다 브랜드 ‘넬리스’도 구비돼 있다. 카페로 이름을 내건 만큼 커피를 비롯한 블루 크림소다, 자몽에이드 등 음료 메뉴도 다양하게 갖췄다.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78
▷독립 출판 서점, ‘스토리지 북앤필름’
2012년 충무로에서 시작해 햇수로 5년 차인 독립서점인 스토리지 북앤필름. 독립 출판물 마니아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독립 서점계에서는 유명하다. 주인이 여행 사진집을 내면서 독립 서점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해방촌으로 이주한 지는 4년 남짓. 주인의 영화 전공 이력 때문인지 이곳에는 여행 에세이와 사진 관련 콘텐츠가 많다. 또한 대형서점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소규모로 제작된 책들이 즐비하다. 독립출판으로 책을 만들고 싶어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워크숍도 진행한다.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115-1
▷‘내장 파괴 버거’ 실화입니까, ‘자코비 버거’
내장 파괴 버거로 유명한 ‘자코비 버거’. 쓰러질 듯 아슬아슬한 높이를 버티는 버거는 도저히 한 입에 베어 먹을 수 없어 포크와 나이프를 꺼내 들어야 한다. 고기 패티와 치즈, 야채를 겹겹이 얹은 자코비 버거는 단순히 높고, 크기만 한 버거가 아니다. 두툼한 고기 패티는 스테이크에서 맛볼 수 있는 육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칠리소스의 매콤함이 버거의 느끼함을 잡아줘 밸런스 좋게 먹을 수 있다.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38
▷스포츠 펍, ‘보니스 피자펍’
해방촌의 랜드마크인 고바우 슈퍼 앞 삼거리에 자리한 ‘보니스 피자펍’. 앞에선 계단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수다 떠는 외국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뉴질랜드 스타일의 스포츠 펍인 이곳은 크로킷 경기나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엔 온 동네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함께 즐긴다. 이곳에는 80여 가지 세계 맥주가 준비돼 있다. 만약 무엇을 마셔야 할지 고민될 땐 테이블 위에 놓인 비어 바이블을 참고하면 된다. 주인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세계 각지의 맥주 맛과 특징이 자세히 적혀있어 맥주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곳의 추천 맥주는 뉴질랜드 대표 맥주인 Tui, 또한 두툼한 도우에 페스토소스와 마늘 특제 소스를 사용한 피자가 인기.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3길 2
▷‘스위스’를 맛보다, ‘에델바이스’
스위스 델리를 표방하는 ‘에델바이스’는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스위스식 디저트와 샐러드 샌드위치를 판매한다. 청포도가 총총 박혀있는 크림치즈 타르트, 배와 무화과로 채워진 파이를 비롯해 스위스 치즈와 햄을 종류별로 구비해놓고 있다. 에델바이스의 대표 메뉴는 프레첼 샌드위치. 프레첼을 두툼한 원형으로 구워 반으로 쪼개 각종 채소와 미트로프, 훈제 연어 등을 채워 넣어 프레첼의 쫄깃한 식감과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30-1
▷커피와 이색 음료 함께 즐기는, ‘콩밭 커피 로스터’
하교 시간이면 보성여중고 학생들이 해방촌 오거리로 몰려나오는 방향을 거슬러 조금만 올라가면 왼편에 자리한 콩밭 커피 로스터. 간판부터 유기농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작지만 개성 있는 공간이다. 빈티지하고 오래된 물건으로 가득 찬 공간에서 주인이 직접 볶은 커피콩으로 내린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레몬과 위스키, 경북 청송에서 온 사과를 섞어 만든 음료 ‘차가운 사과’, 럼주와 영귤, 민트를 섞은 ‘영귤 모히토’ 등 이색 음료도 맛볼 수 있다.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20길 67